작품 “뱃놀이 가잔다”는 부조리한 사회 통념과 인간의 욕정과 욕망에 대한
풍자이자 비정상적 사회 이슈에 대한 질문이다.
표면적으로는 부녀가 한마을의 가족들을 완벽하게 파탄내고
보험금을 모조리 쓸어서 ‘먹튀’하는 부녀사기단(?)의 범죄 가족이야기이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사회구조 깊이 존재해 있는 금기와
부조리한 일상의 심연에 자리한 인간 본능의 원죄, 그 질곡에 대해 접근이다.
사회의 금기인 성 본능과 남성 중심의 체계를 끊고
과감히 여성의 성 금기 또한 깨보고자 하였다.
통념적인 사회문화적 구조에서 벗어나고자한 여성들의 에로티시즘을
뱃놀이, 한배, 죽음, 잠, 꽃 등으로 극화하여
성에 대한 인간 본능과 죽음, 죄의식의 순수로 포장된 욕망에 대한 자기 질문이다.
작가의 글(정미진)
처음 ‘뱃놀이 가잔다’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무대위의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뱃놀이를 떠나는 그 배가... 마치 꽃상여처럼 보인다. 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 다음에 인물이, 그 다음에 그들의 삶이 그려졌습니다. ‘뱃놀이 가잔다’는 작품 속 그들만의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무엇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페미니즘적이라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응징이라 하기도 합니다. 또 누군가는 현대인의 근시안적 어리석음이라 하기도 합니다. 배우들이 연습을 하면서 해석해낸 또 다른 주제와 숨은 이야기들 이상으로 관객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 다른 주제를 지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맛에 작품을 쓰고, 그런 맛에 연극을 합니다.
이 작품은 저희 어머니가 들려주신 실화를 모티프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를 품으시고 읽으셨다던 무수히 많은 글들이 지금의 제가 된 것을 압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작품에 대한 작은 의미도 놓치지 않고 고민해주신 연출님, 그리고 내가 쓴 작품이면 무조건 재밌다고 말해주는 ‘내 배우’ 남명옥 언니를 비롯해 새로이 만난 많은 배우분들과의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지금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또다시 만나 신명나게 놀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날들을 위해 그저 한~땀 한~땀. 열심히 쓰겠습니다.
끝으로 ‘뱃놀이 가잔다’를 돈 내고 보러와주신 대전의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소극장에서의 즐거운 뱃놀이가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줄거리
장례식장에 울리는 다섯 남자의 곡소리로 시작되는 극.
다섯 남자의 아내들이 뱃놀이를 나가 몰살당하고 홀로 살아 남은 최영감.
사고의 중심에 있던 최영감을 의심하며 수사를 의뢰하지만
단순 사고사로 마무리된다.
아내들이 가입해 놓은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거머쥐게 된 다섯 남자들.
아내들을 위한 넋풀이 마당을 통해 사건의 의혹을 풀고자 하여
굿판을 벌이게 되고, 굿판에 불려 나온 다섯 아내의 넋들은
오히려 홀로 살아남은 최영감의 멋진 뱃놀이에 감사만을 표한다,
아내들을 떠나보낸 다섯 남자들은 본능에 충실한 욕정에 빠져 드는데...,
만든 사람들
제작 진행 : 정우순 / 예술감독 : 오재진
작가 : 정미진 / 연출 : 성용수
출연 : 전은영, 조중석, 성용수, 남명옥, 이상욱, 김영근, 한신애, 임황건
홍보 기획 : 서은덕, CH-ZERO
음악 : 김지탁 / 음향오퍼 : 지선경
조명 : 최웅규 / 조명오퍼 : 김기영
분장 : 오진숙 / 무대 : 김상훈, 송부영
의상 & 소품 : 서주희 / 사진 & 영상 : 다큐멘터리(강용운, 구성우)
공연진행 : 김현숙, 도영실 / 글씨 : 바우솔 / 그림 : 이미선
춤 도움 : 문진수, 강경하 / 국악 도움 : 조성환(퓨전국악그룹 풍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