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세상에, 이렇게 좋은 글이
‘옹달샘터 낭독회’를 열면서
벗들에게,
“낭독! 아, 그것 가슴 떨리는 일이지요.”
김병욱 선생의 첫 반응이었습니다.
아, 이 말씀을 듣는 순간 나는 ‘낭독회’를 가져보자고 생각하고 제안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낭독이 그렇게 가슴 떨리는 거룩한 일로 알지 못하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시작하자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간단히 시작해도 감동을 느끼거나 되살릴 수 있을까?
그러나 ‘낭독회’를 가지자는 제안을 들은 몇 분의 반응에서 역시 그런 감동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마른 땅에 물 스며들 듯이 그렇게 빨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좋다고 느꼈습니다.
옛날 우리 마을들에서는 사랑방에서, 안방에서, 정자나무 아래서, 들마루나 멍석마당에서,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무수히 많은 곳에서 책을 낭독하는 전통들이 있었어요.
학교가 세워지고, 책이 보편화되고 TV나 라디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첨단 정보매체들이 발달하고 일상화하면서 그런 전통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그만큼 감동도 사라진 것이라고 봐요.
그 감동을 다시 살릴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시대의 낡은 방법에서 오는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봄비 온 뒤에 나무에 물오르듯이 그런 촉촉함이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아마도, 아니 분명히 새로운 새싹이 날 것이라 믿습니다.
일단 처음 몇 달은 다음과 같이 낭독할 벗들과 책들을 정했습니다.
어떤 감동을 느낀 분들이 스스로 자기 차례를 찾아서 등록하시면 고맙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셔서 놀라운 것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옹달샘터는 이렇게 찾아오시면 됩니다.
대전시 은행동 160-1, 오내과/예약국 3층(천주교 대흥동 성당 건너편)
지하철로는 중앙로 역 2번 출구로
버스로는 중앙로를 지나는 모든 노선을 다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첫 모임은 5워 15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가집니다.
김조년 낭독, 헤르만 핑케: 카토 본트여스 판 베이크, 바이북스 출판
* 그리고 '표주박통신'은 많이 쉬었습니다. 곧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너무 오래 소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언제나 새로워지는 생명살이를 꿈꾸면서
2012년 5월 9일
‘옹달샘터 낭독회’를 대신하여
김 조 년 드림